Institute for

Gender and Affect Studies

활동

[후기] 2020년 12월 15일 젠더·어펙트스쿨 세미나 (박준훈)

젠더어펙트연구소
2020-12-21
조회수 77



12월 15일의 세미나는 지난주에 이어서 다가오는 젠더·어펙트연구소 국제학술대회(2020년 1월 7일~9일)의 발표를 미리 살펴보고,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발표자 신민희의 <부산 수산가공업종사 여성노동자의 노동-삶> 발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수산가공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의 삶을 10명의 구술생애사를 직접 인터뷰한 자료에서 출발하여

인터뷰 내용에 담긴 함의와 이를 둘러싼 문화적·산업적 관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구술생애사 속에는 시간을 넘어 작용하는 ‘느린 폭력’도 숨어 있었지만,

자신의 노동을 재규정하고 이를 삶과 연관시키는 이해의 방식도 드러나 있었다.


구술생애사의 인터뷰이는 모두 10년 이상 수산가공업에 종사한 숙련 노동자들이었다.

생산의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1960년대에 태어나 30대쯤에 생산직에 종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공통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이들은 학업을 중단하거나, 여상 출신이거나,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등 다양한 배경이 있었다.

세미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금의 인식에 기반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인터뷰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던 시점에 고등학교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지

당대 사회의 분위기에 주의하여 접근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어서 노동과 기술을 젠더화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뒤따랐다.

수산 가공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노동에 대해 ‘기술 없음’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드러내었다.

자신의 노동을 ‘주부라면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는 것’으로 구술하는 방식의 저변에는

기술이란 과학과 결합한 테크놀로지technology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러한 이해는 여성노동자가 다수인 산업과 관련하여서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와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경향과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연관이 적은 몸에 익은 스킬skill이나 전문적 테크닉technic을

기술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는 시선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즉 남성과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연관 짓고 이를 고평화해온 관습과 그 반대급부로서

여성의 영역으로 간주된 스킬skill과 테크닉technic을 저평가해 온 관습이 여성노동자들의 자기 인식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자신의 생산 결과물에 대해 ‘예쁘다’고 묘사하는 인터뷰나,

남성(남편)에 대해서 ‘기술을 배워서’라고 칭하는 인터뷰에도 적용해볼 수 있었다.

따라서 생애사만큼이나 노동도 젠더화되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지역의 산업구조가 종속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나 구술사료를 해석할 때 중요한 점들,

인터뷰에서 추가적으로 확인하면 좋을 법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되었다.

다가오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번 세미나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어떻게 다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여러모로 학술대회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는 세미나였다.




젠더·어펙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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