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젠더, 정동(어펙트), 연결성이라는 세 개념과 관련된 이론적․현실적 쟁점을 다루고 이론이 나아갈 방향을 탐색한다. 세 개념 모두 이론적․현실적으로 과도할 정도로 많은 논란이 따르고 있어, 개념이나 이론의 문제로 다룰 때 많은 난관에 봉착하곤 한다. 젠더는 페미니즘 이론의 기본 개념이지만 이론의 역사나 이론에서의 개념 정의와 무관하게 현실에서는 난감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젠더와 관련된 많은 사안이 거대 권력과 대형 미디어, 대립하는 세력들의 담론 투쟁에 휩쓸려 불타오르고 있어 이론이 다루기에 도저히 역부족인 상태까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파국에 이르게 된 여러 원인과 구조를 파악하는 일도 젠더 연구의 큰 과제이다. 본고에서는 그런 연구의 한 과정으로서 젠더, 어펙트, 연결성과 관련된 이론적․현실적 쟁점을 국내외의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담론 투쟁의 파국을 이론으로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또한 이 연구는 젠더, 어펙트, 연결성과 신체에 대한 상이한 이론적 대응 방식과 현실 개입 방식을 비교하여 젠더 연구와 어펙트 연구에서 진행 중인 논점을 정리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 사회의 국가 정책에서 젠더, 어펙트, 연결성과 신체에 대한 논의가 그려내는 과거와 미래를 분석한다. ‘적폐청산’을 강조하던 정부 기조가 ‘4차 산업 혁명’, ‘AI 노믹스’를 내세운 ‘미래 전략’이라는 담론 프레임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국가 정책 기조에서 시간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성의 변화는 젠더와 신체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게 이 연구에서 논하고자 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미래 전략이 ‘AI 노믹스’로 전환된 것은 한국 사회만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담론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을 통해 미래 전략을 재구성해야한다는 요청은 이제 교육, 삶, 돌봄, 재생산 등 삶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다. 돌봄을 정동 체계의 하나로 분석해온 페미니즘 이론에서 과학 기술과 미래에 대한 논쟁이 다시 대두한 것은 이런 사정과 관련된다. 그러나 젠더 연구와 과학 기술, 그리고 다가올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은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지 않다. 4차 산업 혁명 담론이나, ‘AI 노믹스’가 국가 전략이 되는 시대, 페미니즘 이슈는 ‘생물학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의 대립과 갈등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 역시 매우 징후적이다. 이에 대해 본고에서는 ‘젠더․어펙트’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여 규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연구에서는 과학기술을 통해 페미니즘을 ‘혁신’할 것을 주장하는 제노페미니즘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젠더 해소론”을 둘러싼 래디컬 페미니즘과 교차성 페미니즘의 대립적 논의를 전제하면서 교차성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 젠더 해소론을 주장하는 제노페미니스트 선언의 논의와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 테크노 페미니즘의 논의와 정동 연구에서의 테크놀로지와 디지털화 그리고 몸의 관계에 대해 비교 고찰한다. 이 고찰을 통해서 테크놀로지와 몸에 대한 극도로 이질적인 사유들이 미래를 구상하는 대립적인 관점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몸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젠더 연구와 정동 연구의 문제의식은 신체적 물질(bodily matter)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신체에 대한 새로운 유물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정동 연구와 젠더 연구의 신체의 물질성에 대한 연구는 신체들 사이의 연결과 결속, 특히 사회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장애학 연구가 제기한 의존성에 대한 패러다임, 돌봄을 정동적 평등의 차원에서 재구성한 페미니즘 논의, 테크놀로지를 돌봄물로 해석한 페미니즘 과학기술학의 논의를 검토하고 사회적인 것에 대한 정동 연구의 문제의식과 결합하여 젠더, 어펙트, 연결 신체 이론의 윤곽을 그려나가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In today’s Korean society, gender has become the concept that causes the most conflict. For those who oppose the concept of gender since it damages “biological sex,” it is an “enemy” that destroys humans’ inborn nature and Korean societal traditions that should be protected. In such discussions, biological sex belongs to the past since it refers to originality, while gender is unknown and transplanted from the outside, and also is futuristic because it is something new that threatens our reality. Political groups calling themselves neoconservatives have established the Gender Conflict Resolution Board to advocate their key ideal: gender conflict here implies the “threat to be eliminated” for the new conservatives and the establishment of a renewed past. On the other hand, South Korea’s ruling political party, claiming to advocate liberalism, has proclaimed the beginning of “AInomics,” referring to its national strategies of forming economic policies based on artificial intelligence (AI) for the future. AI-nomics is depicted as a more “technology-based future” that is gender-neutral and that the national community must prepare for in a systematic manner. The AI-nomics initiative of the current government is an effective strategy to avoid physicality-related conflicts based on the human body (typically, conflicts in gender) by desomatizing, denaturalizing, and dehumanizing technology and consequently generating discussion that misleads people to think that technology is gender neutral. Such a policy stance is also related to the myth of AI autonomy, symbolized by the match between Lee Sedol and AlphaGo, and arguments that replacement of the human body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echnology is an irreversible change—represented by the viewpoints of government officials who believe that massive layoffs of female highway toll collectors were inevitable due to the replacement of labor by technology that would have made such jobs disappear anyways. The heterogeneous strategies of gender claimed by the far right, the “new conservatives,” and liberals are closely related to the perceptions, narratives and prospects of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 Heterogeneous judgments of the past and the future are also inseparable from the creation of narratives of, granting values on, and establishing relationships with physicality and connectivity. The idea of and political stance on gender have a close relation to the granting of value on the judgments and direction of physicality (including embodiment, trans-embodiment, and re-embodiment) and connectivity (changes in connectivity between humans and humans, humans and society, humans and non-humans, humans and technology, and through technology). This study aims to initiate discussion with gender, affect, connectivity and body as keywords towards making a critical and theoretical intervention into reality regarding such a future strategy. This study also attempts to highlight the issues of gender and affect studies by comparing different theoretical approaches and methods of intervention into reality in regards to gender, affect, connectivity, and body. First, this study analyzes the past and the future rendered in discussions about gender, affect, connectivity and the body in national policy as a strategy for Korean society’s future. Then, by contemplating various discussions hostile to the phenomenon known as the “Cho Kuk Scandal,” this study examines the problematic issues that are always resolved from the confrontational aspects of the possibilities of populism (competencies of the multitude) and malaise (fascist spontaneity of the public). Also, by suggesting confrontational arguments of radical feminism and intersectional feminism in regard to the theory of gender dissolution, this study compares and contemplates discussions on xenofeminists’ declaration claiming intersectional feminism and gender dissolution theory at the same time; “A Cyborg Manifesto” by Donna Haraway; discussions of techno feminism; and the relation between technology, digitalization and the body in affect studies. Such considerations confirm that extremely heterogeneous ideas about technology and the body are nothing but confrontational views that frame the future. The critical ideas in gender and affect studies on the body and technology open up new horizons of bodily matter, revealing the possibility of a new materialism about the body. In addition, studies on materiality of the body in affect and gender studies are generating new discussions about the connections and cohesion, especially of a social nature, between the bodies. Finally, this study aims to draw the contours of the theory in relation to gender, affect, connectivity and the body by examining the paradigm of dependence raised by disability studies in the 1990s, discussions of feminism reconstructing care at the level of affective equality, the discourses of feminist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that interpret technology as care, and combining the theory with critical ideas in affect studies on social issues.
젠더, 어펙트, 연결성, 미래와 신체, 젠더철폐론, 장애학, 의존성, 데이터 제국, 정동의 복수성, 정동의 사회성
gender, affect, connectivity, new materialism, disability studies, AI-nomics, technology, digitalization and the body
<논문 전문 보기>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611854
이 연구는 젠더, 정동(어펙트), 연결성이라는 세 개념과 관련된 이론적․현실적 쟁점을 다루고 이론이 나아갈 방향을 탐색한다. 세 개념 모두 이론적․현실적으로 과도할 정도로 많은 논란이 따르고 있어, 개념이나 이론의 문제로 다룰 때 많은 난관에 봉착하곤 한다. 젠더는 페미니즘 이론의 기본 개념이지만 이론의 역사나 이론에서의 개념 정의와 무관하게 현실에서는 난감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젠더와 관련된 많은 사안이 거대 권력과 대형 미디어, 대립하는 세력들의 담론 투쟁에 휩쓸려 불타오르고 있어 이론이 다루기에 도저히 역부족인 상태까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파국에 이르게 된 여러 원인과 구조를 파악하는 일도 젠더 연구의 큰 과제이다. 본고에서는 그런 연구의 한 과정으로서 젠더, 어펙트, 연결성과 관련된 이론적․현실적 쟁점을 국내외의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담론 투쟁의 파국을 이론으로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또한 이 연구는 젠더, 어펙트, 연결성과 신체에 대한 상이한 이론적 대응 방식과 현실 개입 방식을 비교하여 젠더 연구와 어펙트 연구에서 진행 중인 논점을 정리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 사회의 국가 정책에서 젠더, 어펙트, 연결성과 신체에 대한 논의가 그려내는 과거와 미래를 분석한다. ‘적폐청산’을 강조하던 정부 기조가 ‘4차 산업 혁명’, ‘AI 노믹스’를 내세운 ‘미래 전략’이라는 담론 프레임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국가 정책 기조에서 시간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성의 변화는 젠더와 신체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게 이 연구에서 논하고자 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미래 전략이 ‘AI 노믹스’로 전환된 것은 한국 사회만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담론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을 통해 미래 전략을 재구성해야한다는 요청은 이제 교육, 삶, 돌봄, 재생산 등 삶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다. 돌봄을 정동 체계의 하나로 분석해온 페미니즘 이론에서 과학 기술과 미래에 대한 논쟁이 다시 대두한 것은 이런 사정과 관련된다. 그러나 젠더 연구와 과학 기술, 그리고 다가올 것들에 대해서는 아직은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지 않다. 4차 산업 혁명 담론이나, ‘AI 노믹스’가 국가 전략이 되는 시대, 페미니즘 이슈는 ‘생물학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의 대립과 갈등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 역시 매우 징후적이다. 이에 대해 본고에서는 ‘젠더․어펙트’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여 규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연구에서는 과학기술을 통해 페미니즘을 ‘혁신’할 것을 주장하는 제노페미니즘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젠더 해소론”을 둘러싼 래디컬 페미니즘과 교차성 페미니즘의 대립적 논의를 전제하면서 교차성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 젠더 해소론을 주장하는 제노페미니스트 선언의 논의와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 테크노 페미니즘의 논의와 정동 연구에서의 테크놀로지와 디지털화 그리고 몸의 관계에 대해 비교 고찰한다. 이 고찰을 통해서 테크놀로지와 몸에 대한 극도로 이질적인 사유들이 미래를 구상하는 대립적인 관점에 다름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몸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젠더 연구와 정동 연구의 문제의식은 신체적 물질(bodily matter)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신체에 대한 새로운 유물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정동 연구와 젠더 연구의 신체의 물질성에 대한 연구는 신체들 사이의 연결과 결속, 특히 사회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1990년대 장애학 연구가 제기한 의존성에 대한 패러다임, 돌봄을 정동적 평등의 차원에서 재구성한 페미니즘 논의, 테크놀로지를 돌봄물로 해석한 페미니즘 과학기술학의 논의를 검토하고 사회적인 것에 대한 정동 연구의 문제의식과 결합하여 젠더, 어펙트, 연결 신체 이론의 윤곽을 그려나가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In today’s Korean society, gender has become the concept that causes the most conflict. For those who oppose the concept of gender since it damages “biological sex,” it is an “enemy” that destroys humans’ inborn nature and Korean societal traditions that should be protected. In such discussions, biological sex belongs to the past since it refers to originality, while gender is unknown and transplanted from the outside, and also is futuristic because it is something new that threatens our reality. Political groups calling themselves neoconservatives have established the Gender Conflict Resolution Board to advocate their key ideal: gender conflict here implies the “threat to be eliminated” for the new conservatives and the establishment of a renewed past. On the other hand, South Korea’s ruling political party, claiming to advocate liberalism, has proclaimed the beginning of “AInomics,” referring to its national strategies of forming economic policies based on artificial intelligence (AI) for the future. AI-nomics is depicted as a more “technology-based future” that is gender-neutral and that the national community must prepare for in a systematic manner. The AI-nomics initiative of the current government is an effective strategy to avoid physicality-related conflicts based on the human body (typically, conflicts in gender) by desomatizing, denaturalizing, and dehumanizing technology and consequently generating discussion that misleads people to think that technology is gender neutral. Such a policy stance is also related to the myth of AI autonomy, symbolized by the match between Lee Sedol and AlphaGo, and arguments that replacement of the human body with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echnology is an irreversible change—represented by the viewpoints of government officials who believe that massive layoffs of female highway toll collectors were inevitable due to the replacement of labor by technology that would have made such jobs disappear anyways. The heterogeneous strategies of gender claimed by the far right, the “new conservatives,” and liberals are closely related to the perceptions, narratives and prospects of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 Heterogeneous judgments of the past and the future are also inseparable from the creation of narratives of, granting values on, and establishing relationships with physicality and connectivity. The idea of and political stance on gender have a close relation to the granting of value on the judgments and direction of physicality (including embodiment, trans-embodiment, and re-embodiment) and connectivity (changes in connectivity between humans and humans, humans and society, humans and non-humans, humans and technology, and through technology). This study aims to initiate discussion with gender, affect, connectivity and body as keywords towards making a critical and theoretical intervention into reality regarding such a future strategy. This study also attempts to highlight the issues of gender and affect studies by comparing different theoretical approaches and methods of intervention into reality in regards to gender, affect, connectivity, and body. First, this study analyzes the past and the future rendered in discussions about gender, affect, connectivity and the body in national policy as a strategy for Korean society’s future. Then, by contemplating various discussions hostile to the phenomenon known as the “Cho Kuk Scandal,” this study examines the problematic issues that are always resolved from the confrontational aspects of the possibilities of populism (competencies of the multitude) and malaise (fascist spontaneity of the public). Also, by suggesting confrontational arguments of radical feminism and intersectional feminism in regard to the theory of gender dissolution, this study compares and contemplates discussions on xenofeminists’ declaration claiming intersectional feminism and gender dissolution theory at the same time; “A Cyborg Manifesto” by Donna Haraway; discussions of techno feminism; and the relation between technology, digitalization and the body in affect studies. Such considerations confirm that extremely heterogeneous ideas about technology and the body are nothing but confrontational views that frame the future. The critical ideas in gender and affect studies on the body and technology open up new horizons of bodily matter, revealing the possibility of a new materialism about the body. In addition, studies on materiality of the body in affect and gender studies are generating new discussions about the connections and cohesion, especially of a social nature, between the bodies. Finally, this study aims to draw the contours of the theory in relation to gender, affect, connectivity and the body by examining the paradigm of dependence raised by disability studies in the 1990s, discussions of feminism reconstructing care at the level of affective equality, the discourses of feminist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that interpret technology as care, and combining the theory with critical ideas in affect studies on social issues.
젠더, 어펙트, 연결성, 미래와 신체, 젠더철폐론, 장애학, 의존성, 데이터 제국, 정동의 복수성, 정동의 사회성
gender, affect, connectivity, new materialism, disability studies, AI-nomics, technology, digitalization and the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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