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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토론회 후기]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 포럼 : 미투에서 대선까지' (김이진) 1/2

젠더어펙트연구소
2022-03-03
조회수 599


<사진 설명 시작> [시국토론회] 2022 페미니스트주권자행동: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의 정치를 부수자. 세대와 젠더의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미투에서 대선까지 현 정치권과 담론장에 만연한 여성/페미니즘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과 정치적 최행을 비판하고 페미니즘 대안 정치의 전략과 비전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장, 온・오프라인으로 만납니다. 2022.02.19 SAT 14:00-18:00 @서울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실 @온라인 줌 <사진 설명 끝>


  

<세대와 젠더 분열을 넘는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포럼: 미투에서 대선까지>가 2022년 2월 19일 서울여성플라자와 온라인 줌, YouTube송출을 

통해 대면・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여성학회와 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공동 개최한 것으로, 대선을 앞두고 젊은 세대 남성들의 지지를 얻고자

 반페미니즘을 내세우고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적 세태에 목소리를 내기 위한 장이었다.



토론회는 2부 구성으로 진행되었다.


1부의 사회는 김현미(연세대)가 맡았다.

1부에서는 공동주최측의 발제자와 미투운동 당사자, 활동가를 포함한 페미니스트들이 현 시국의 문제점과 경험에 대해 발언했다.

 이하, 발제문을 참조하여 토론회에서 제기된 논점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발제 순서와 내용이 전후하는 경우도 있음).


<사진 설명 시작> 왼쪽부터 이화여대 김은실, 우롱센텐스 오빛나리, 젠더·어펙트연구소장 권명아,청소년인권연대 지음 진냥, 닷페이스 조소담,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김현미, 여성현실연구소 권김현영, 미투운동 당사자 김지은, 정연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사진 설명 끝>


먼저, 김은실(이화여대)은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는 20~30대 남성 유권자들만 고려하는 정치 전략이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사회의 문제를 토론하기 위한 공공장 혹은 공론장 (public space)이 부재한 정치, 

혹은 정치적 과정의 부재가 현재의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발언하였다. 


또한 권김현영(여성현실연구소) 역시 ‘형님-아우’라는 형태로 남성 연대를 강조하고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식의 선거 유세를 예로 들며, 

2017년에 있었던 촛불시위 이후 가려져버린 여성 주권자들, 그리고  성평등이 ‘있는’ 민주주의를 요구했다.


오빛나리(우롱센텐스)는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갖춘 페미니즘 공유지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에게 “하던 대로 합시다. 우리의 가치에 투표합시다”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공정에 대해 예민한 경쟁적 사회이기에 더욱 성차별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을 갖고 “소외된 사람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하며,

 페미니즘 운동은 “여성을 사람으로 대하라는 가장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대단히 상식적이어야만 하는 세계관 그 자체”로서

 이에 타협할 여지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조소담(닷페이스)은 오빛나리가 말하는 공유지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여성들의 말하기를 기록해왔”다. 

“여성들의 말하기는 우리 사회에 닫혀있던 수많은 가능성을 열었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페미니스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은 반페미라는 키워드로 젠더와 세대 등 특정한 집단들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만들고 있다. 

조소담은 차별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말하기와 듣기는 정치적 행위”이고, 

“말할 사람 만큼이나 들을 사람의 준비를 필요로 하는…듣는 정치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권명아(동아대 젠더・어펙트연구소)

 ‘안티 페미니즘’의 배후의 사회적 구조에 대해 보다 깊이 논의하며 이대남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신냉전 체제에서 야당은 청년고용할당제에 반대하며 청년 세대의 고용 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이른바 진보 진영이었던 여당은 계급 문제와 마주하지 않았다.

 “권력형 성폭력 사건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비판 세력의 신뢰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여당에게 

아무도 윤리나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즉, 현 시국의 “페미니즘 백래시는 고용 구조 개혁(경제민주화)에 대한 백래시, 탈냉전에 대한 백래시와 증층적으로 결합되어있다.” 

그러나 지나온 역사를 통해 백래시(차별선동)와 집단적인 성폭력 부정주의는 

역설적으로 스스로의 죄를 부정할 수 없도록 만들 것이라는 견해가 뒤따랐다.


<사진 설명 시작>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참여자들 <사진 설명 끝>


한 편, 이러한 세태로 인해 잊혀지거나, 2차 가해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는 미투운동 당사자들의 갈등은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의 말처럼 “가해자의 적극적인 사과와 반성, 사회의 구조적인 도움 없이는 종결되지 않는다”. 

그녀는 현재까지도 자신에게 향하는 안희정 측근 및 온라인 상의 피해로 인해, 토론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대독을 통해 전달해야 했다.

 산업재해와 언론사 권리 침해 및 언론 피해에 대응해 온 과정을 보여주는 연표의 마지막에 적힌 피해자 연대 활동의 기록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또 누군가에게는 당신이 걷고 있는 그 길이 잘못된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기 위한 바람을 담고 있으며, 

“피해자의 온전한 일상이 회복되길 간절히 원”하는 지난한 투쟁의 시간을 보여주었다.


또한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은 미투운동 이후 뒤이은 성폭력 사건의 대처가 

“법 제도상 도달한 현재 사회적 수준을 부정, 역행, 퇴행”하고 피해자와 여성 전체에 대한 비난과

 책임 전가로 이어진 상황에 대해 사회적으로 대응해야하는 시스템에 대해 논했다. 

결국 피해에 대한 “진상조사/분석, 가해자 처벌, 책임자 사과, 보상/배상, 구조적 재발방지 이행 시스템이 전면화되어야”하며,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재해’로서 “공동체, 소속기관, 공공기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의 책임으로 전환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피해 당사자와 성폭력 문제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리고 미투운동 당사자로서 발언한 정연실

 2017년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의 지지자였던 입장에서, 생존자 김지은의 싸움의 ‘조력자’가 된 과정들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안희정 사건 이후, 박원순 성폭력 사건이 터지며 자신이 “큰 고민 없이 유권자로서 쥐어 준 권력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누군가를 고통받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였다고 털어놓았다.

 연달아 벌어진 사건들은 이것이 “끝나지 않은 싸움”이자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켰고, 

이로 인해 그녀는 조력자라는 위치를 넘어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그녀의 솔직한 발언은 참여자들의 마음 속에 울려 퍼졌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정연실은 “우리 모두가 당사자이고 생존자”이기 때문에, 부디 이 지난한 과정을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러한 연대의 요청에 가장 먼저 응답한 진냥(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투와 성평등에 대한 요구가 전면화 되었던 

문재인 정부 집권기의 교육과 학교, 어린이와 청소년의 현실에 대해 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해 

“거리에서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실제로 시민이 역사를 바꾸어내는 과정을 목격”하였으며, 

2018년에 시작된 스쿨미투 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하며 교육청보다 앞서 성폭력 공론화 운동에 힘써왔다. 

그러나, “어린이 청소년은 정치를 ‘허락받지’ 못한 존재들”로 직후에 이루어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또한 페미니즘이 커리어에 있으면 “입시와 취업의 불이익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구조화되어 가는 여성혐오와 페미니즘으로 모범적/저항적인 어린이 청소년을 나누고 편가르기를 해서는 안된다. 

진냥은 더이상 혐오에 권력을 쥐어줘서는 안 되며, 평등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자료집은 2부 혹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11.kr/xo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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