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해한 힘을 해석하는 힘: ‘약속’과 ‘예측’의 젠더·어펙트
다가오는 1월 첫째 주, 젠더·어펙트연구소는
〈연결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신체 사유에 대한 비교역사 연구〉라는 주제로 두 번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젠더, 장애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역사학, ‘위안부’ 연구, 고전·현대문학, 영화, 미디어·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유수의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학술대회는
수용소 체제와 격리, 신체와 젠더 정치에 관한 풍성한 토론의 장이 될 예정입니다.
최근 젠더·어펙트스쿨의 정례세미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될 몇몇 주제들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마지막 시간은 젠더·어펙트연구소장 권명아 선생님의
적절한 신체의 기준, 사회통념-사회적 합의 개념의 역사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표와 그에 대한 청중 토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발표는 풍속통제의 역사를 ‘사회적 합의’ 또는 ‘통념’이 구축되는 역사와의 겹침 속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사회적 통념이 법적 판단의 기준이 되기 시작한 일제시기로부터 전시, 미군정 체제를 거쳐
기형적 자본주의 질서가 가속화되고 심화되는 역사적 이행을,
발표자는 당대의 ‘사회통념상 부적절한 신체에 대한 당대의 지배적 코드’,
잠재성과 현실성의 정동’, ‘상징공간’, ‘징후적 텍스트’ 등의 항목을 배치하여 함께 논합니다.
이른바 ‘음부탕자’, ‘허영녀’, 부랑자, ‘골칫덩어리’ 등이 국가적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어 비가시화되는 역사 속에서
(가짜)일본인, (비)국민, (수치스러운)몸을 규정하는 수용소체제와 신체 정치는
당대의 지배 원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거기에 매끄럽게 담기지 못하는 규정할 수 없는 힘들을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이들 종횡무진하는 신체들의 역사는 1990년대 정치 운동이 다다른 ‘사회적 합의주의’의 성과와 한계를 거쳐,
오늘날 소수자 운동, 페미니즘 운동이 배치되고 의미화되는 방식과의 영향 속에 자리해 있습니다.
‘사회통념의 지배’라는 낡고도 새로운 변곡점에 대응하는 방식은 결국 이러한 신체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일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거기에서 길어지는 끈질긴, 보이지 않는 힘을 포착하는 것이 젠더·어펙트 연구의 방법이자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토론 참여자들은 이 가운데 설정할 수 있는 해방의 정치, 대항정동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발표자는 이러한 가능성을 젠더·어펙트의 관점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의미를 통해 찾고 있습니다
역사 연구는 ‘실패한 이행의 누적’을 감각하는 것인데, 다시 말해 당대의 ‘국가’나 ‘법’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주체들,
‘사회적 합의’라는 의미망에 포섭되지 못하는 힘들, 개별 주체로 환원되지 않는 존재들이 역사적으로 생성하는
‘끈질김(persistence)’이라는 정동-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힘-을 발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로서의 역사 연구는 시간상 과거에 종속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을 살피는 것이 아닌,
현재 발생하는 힘들, 현재 존재하는 행위들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에 해당합니다.
생성과 변용의 관점에서, 다시 말해 어펙트(affect)의 관점에서 이러한 ‘끈질긴 연결성’을 살피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출현할 불가해한 힘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젠더·어펙트라는 비동시적인 동시성의 연구방법은 현재에 이미 기입되어 있는 미래를 보는 것이자,
부대끼는 몸들의 역사를 연결해 새로운 주체화의 양식을 찾는 실천적인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그것은 한국이라는, 역사적·사회적 관계성과 지정학적 공간성 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죽음들과,
그러한 죽음과 언제나 함께하고 있는 주체들을 재정립하는 새로운 관점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흥미로운 발표의 전체 내용은 오는 1월 7일 목요일,
젠더·어펙트연구소의 국제학술대회 첫 번째 세션 〈‘수용소 체제’의 역사와 지형〉에서 공개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연구소 SNS 및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입니다.
학술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불가해한 힘을 해석하는 힘: ‘약속’과 ‘예측’의 젠더·어펙트
다가오는 1월 첫째 주, 젠더·어펙트연구소는
〈연결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신체 사유에 대한 비교역사 연구〉라는 주제로 두 번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젠더, 장애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역사학, ‘위안부’ 연구, 고전·현대문학, 영화, 미디어·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유수의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학술대회는
수용소 체제와 격리, 신체와 젠더 정치에 관한 풍성한 토론의 장이 될 예정입니다.
최근 젠더·어펙트스쿨의 정례세미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될 몇몇 주제들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마지막 시간은 젠더·어펙트연구소장 권명아 선생님의
적절한 신체의 기준, 사회통념-사회적 합의 개념의 역사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표와 그에 대한 청중 토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발표는 풍속통제의 역사를 ‘사회적 합의’ 또는 ‘통념’이 구축되는 역사와의 겹침 속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사회적 통념이 법적 판단의 기준이 되기 시작한 일제시기로부터 전시, 미군정 체제를 거쳐
기형적 자본주의 질서가 가속화되고 심화되는 역사적 이행을,
발표자는 당대의 ‘사회통념상 부적절한 신체에 대한 당대의 지배적 코드’,
잠재성과 현실성의 정동’, ‘상징공간’, ‘징후적 텍스트’ 등의 항목을 배치하여 함께 논합니다.
이른바 ‘음부탕자’, ‘허영녀’, 부랑자, ‘골칫덩어리’ 등이 국가적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어 비가시화되는 역사 속에서
(가짜)일본인, (비)국민, (수치스러운)몸을 규정하는 수용소체제와 신체 정치는
당대의 지배 원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거기에 매끄럽게 담기지 못하는 규정할 수 없는 힘들을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이들 종횡무진하는 신체들의 역사는 1990년대 정치 운동이 다다른 ‘사회적 합의주의’의 성과와 한계를 거쳐,
오늘날 소수자 운동, 페미니즘 운동이 배치되고 의미화되는 방식과의 영향 속에 자리해 있습니다.
‘사회통념의 지배’라는 낡고도 새로운 변곡점에 대응하는 방식은 결국 이러한 신체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일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거기에서 길어지는 끈질긴, 보이지 않는 힘을 포착하는 것이 젠더·어펙트 연구의 방법이자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토론 참여자들은 이 가운데 설정할 수 있는 해방의 정치, 대항정동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발표자는 이러한 가능성을 젠더·어펙트의 관점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의미를 통해 찾고 있습니다
역사 연구는 ‘실패한 이행의 누적’을 감각하는 것인데, 다시 말해 당대의 ‘국가’나 ‘법’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주체들,
‘사회적 합의’라는 의미망에 포섭되지 못하는 힘들, 개별 주체로 환원되지 않는 존재들이 역사적으로 생성하는
‘끈질김(persistence)’이라는 정동-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힘-을 발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로서의 역사 연구는 시간상 과거에 종속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을 살피는 것이 아닌,
현재 발생하는 힘들, 현재 존재하는 행위들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에 해당합니다.
생성과 변용의 관점에서, 다시 말해 어펙트(affect)의 관점에서 이러한 ‘끈질긴 연결성’을 살피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출현할 불가해한 힘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젠더·어펙트라는 비동시적인 동시성의 연구방법은 현재에 이미 기입되어 있는 미래를 보는 것이자,
부대끼는 몸들의 역사를 연결해 새로운 주체화의 양식을 찾는 실천적인 작업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그것은 한국이라는, 역사적·사회적 관계성과 지정학적 공간성 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죽음들과,
그러한 죽음과 언제나 함께하고 있는 주체들을 재정립하는 새로운 관점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흥미로운 발표의 전체 내용은 오는 1월 7일 목요일,
젠더·어펙트연구소의 국제학술대회 첫 번째 세션 〈‘수용소 체제’의 역사와 지형〉에서 공개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연구소 SNS 및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입니다.
학술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