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과 예측: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 서평회 후기
김연우
지난 3월 10일, 젠더·어펙트연구소 첫 총서의 출간을 기념하여 서평회가 열렸다.
이번 서평회는 총서가 보여주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하고,
결론적으로 인문학의 미래와 앞으로 나아갈 정동 연구의 방향성까지 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박현선 연구자는 책과 현 시대를 연결 지어 팬데믹 상황에서의 정동과 연결성에 대한 논의로 서평의 운을 뗐다.
연구자는 팬데믹 상황에 의해 발생한 수많은 혐오발화와 낙인들과 같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위기 상황들로 인한 부정적 정동의 만연과 정동의 파괴가 지닌 위험성을 논했다.
더불어 “전염병의 새로운 시간과 공간에서 우리의 글로벌 상호 의존성을 새롭게 인식해야만 한다”는 주디스 버틀러의 말을 인용하며,
『약속과 예측』이 가진 여러 ‘연결성’이 변화하는 시대에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책의 열두 편의 글들은 각자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글들을 ‘연결’하는 과정이 낯설게 다가오면서도 하나의 패러다임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김예란 연구자는 ‘정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정동은 살아있는 것에 국한될 수 있을까? 연구자는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으며,
비록 정동이 ‘생기’이자 ‘생동’이지만 삶과 죽음은 경계를 구분하기는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기에 『약속과 예측』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갈등들이 결국에는 죽음의 주제로까지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어서 정동의 사유를 특정 집단에 한정하는 것, 혹은 그 단위를 지우는 것 둘 가운데 어떤 것이 좋은 지에 대한 질문을 대해 질문한다.
만약 특정 단위를 지우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정동을 바라본다면 소수성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 과정에서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강조한 ‘되기(becoming)’의 개념을 제시한다.
‘되기’는 고정되지 않고 끝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연구자는 『약속과 예측』이 결국 수많은 정동의 부딪힘의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한편 채효정 연구자는 『약속과 예측』에 실려 있는 열두 편의 글을 세세하게 분석하였다.
더불어 열두 편 모두 독립적인 연구이다 보니 열두 권의 책이 되어야 할 내용들이 한 권으로 엮어진 것 같다며,
‘총서’라는 형식이 지닌 아쉬운 점을 언급했다.
또한 이들 연구에서 정동 연구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다뤄지지만
“왜 다뤄야 하나?”의 답변까지는 아직 해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학문이 결국 과학의 영역으로 이어지고 순수 인문주의 연구가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현실에서
정동은 ‘남은 돌파구’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앞으로 이루어 질 정동 연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오혜진 연구자는 영미권의 연구 경향과는 달리 한국의 정동 연구가 혐오발화와 같이
주로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연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사회의 정동 연구의 방향과 여러 등장 배경,
그리고 그 성격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그리고 『약속과 예측』이 발표자가 언급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나 책에 수록된 다양한 연구들이 결국은 ‘신체’와 ‘연결’의 감각을 전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젠더·어펙트 연구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한국 정동 연구에서 흔히 밝히려고 하는 ‘정동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벗어나
인문 연구의 하나의 방법론으로써 정동 연구를 다루는 것에 대한 제안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번 서평회는 정동 연구를 필두로 한 인문학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자리였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정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정동’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서평회에 참석한 사람이자 이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러한 행사가 시발점이 되어 점차 정동 연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약속과 예측: 연결성과 인문의 미래』 서평회 후기
김연우
지난 3월 10일, 젠더·어펙트연구소 첫 총서의 출간을 기념하여 서평회가 열렸다.
이번 서평회는 총서가 보여주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하고,
결론적으로 인문학의 미래와 앞으로 나아갈 정동 연구의 방향성까지 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박현선 연구자는 책과 현 시대를 연결 지어 팬데믹 상황에서의 정동과 연결성에 대한 논의로 서평의 운을 뗐다.
연구자는 팬데믹 상황에 의해 발생한 수많은 혐오발화와 낙인들과 같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위기 상황들로 인한 부정적 정동의 만연과 정동의 파괴가 지닌 위험성을 논했다.
더불어 “전염병의 새로운 시간과 공간에서 우리의 글로벌 상호 의존성을 새롭게 인식해야만 한다”는 주디스 버틀러의 말을 인용하며,
『약속과 예측』이 가진 여러 ‘연결성’이 변화하는 시대에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책의 열두 편의 글들은 각자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글들을 ‘연결’하는 과정이 낯설게 다가오면서도 하나의 패러다임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김예란 연구자는 ‘정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정동은 살아있는 것에 국한될 수 있을까? 연구자는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으며,
비록 정동이 ‘생기’이자 ‘생동’이지만 삶과 죽음은 경계를 구분하기는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기에 『약속과 예측』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갈등들이 결국에는 죽음의 주제로까지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어서 정동의 사유를 특정 집단에 한정하는 것, 혹은 그 단위를 지우는 것 둘 가운데 어떤 것이 좋은 지에 대한 질문을 대해 질문한다.
만약 특정 단위를 지우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정동을 바라본다면 소수성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 과정에서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강조한 ‘되기(becoming)’의 개념을 제시한다.
‘되기’는 고정되지 않고 끝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연구자는 『약속과 예측』이 결국 수많은 정동의 부딪힘의 결과물이라고 정의한다.
한편 채효정 연구자는 『약속과 예측』에 실려 있는 열두 편의 글을 세세하게 분석하였다.
더불어 열두 편 모두 독립적인 연구이다 보니 열두 권의 책이 되어야 할 내용들이 한 권으로 엮어진 것 같다며,
‘총서’라는 형식이 지닌 아쉬운 점을 언급했다.
또한 이들 연구에서 정동 연구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다뤄지지만
“왜 다뤄야 하나?”의 답변까지는 아직 해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학문이 결국 과학의 영역으로 이어지고 순수 인문주의 연구가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현실에서
정동은 ‘남은 돌파구’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앞으로 이루어 질 정동 연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오혜진 연구자는 영미권의 연구 경향과는 달리 한국의 정동 연구가 혐오발화와 같이
주로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연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사회의 정동 연구의 방향과 여러 등장 배경,
그리고 그 성격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다.
그리고 『약속과 예측』이 발표자가 언급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나 책에 수록된 다양한 연구들이 결국은 ‘신체’와 ‘연결’의 감각을 전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젠더·어펙트 연구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한국 정동 연구에서 흔히 밝히려고 하는 ‘정동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벗어나
인문 연구의 하나의 방법론으로써 정동 연구를 다루는 것에 대한 제안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번 서평회는 정동 연구를 필두로 한 인문학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자리였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정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정동’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서평회에 참석한 사람이자 이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러한 행사가 시발점이 되어 점차 정동 연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