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tute for

Gender and Affect Studies

활동

[후기] 2020년 8월 20일 젠더·어펙트스쿨 세미나 (박준훈)

젠더어펙트연구소
2020-08-25
조회수 405


2020년 8월 20일 목요일 세미나는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은 다소 불안정하지만, 비대면 방식을 통해 어떤 시도를 할 수 있을지 혹은 어떤 변화를 거쳐야할지를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하는 단계인 듯하다.

특히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들이 세미나에 접속하고 계신 만큼,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아카이브 작업 및 온라인 데이터화와 기술 속 정동을 주제로 한 한 편의 논문과 호흡과 물질,

그리고 정동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한 전자 자료 한 편을 검토하였다

 여기에 현재적 의미를 부여하자면, 전자는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접촉/접속의 방식이 만들어내는 정동에 대한 분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후자는 코로나 시대에 또렷해진 호흡과 인간의 신체,

물질과의 상호작용 속 취약한 신체나 인간이 놓이는 자리에 대한 고민과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1. Affect 관련 원서 번역

▮권두현 : Søren Rasmussen, 『Anarchival Scripts』 (소렌 라스무센, 아나카이브적/반(反)아카이브적 스크립트)


논문의 요약문에서 제시하고 있듯이, 컨퍼런스나 세미나, 강의실에서 행해지는 실험들에서 출발하여 정동적 관계를 실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논문은 사용자가 디지털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자신의 신체를 능동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때,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돌출이나 변화, 미끄러짐 등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이 논문은 ‘두 겹의 정동’에 주목한다. 먼저 발화자를 둘러싼 기술적인 환경 속 정동이 있다면,

다른 하나는 대면에서 발생하는 정동이라고 할 수 있다. 청자 역시 유사하게 이중적으로 정동되는 입장에 놓여 있다.


또한 이 논문은 형식적으로 흥미롭게도 텍스트를 디지털 문서로 저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사소한 기록들도 함께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이런 작업은 문서를 저장하는 과정에서의 사소한 전환 혹은 변화에도 주의하려는 것보다

오히려 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카이브적 변화에 주목을 유도하려는 듯하다.

미래는 아카이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변모를 겪으며, 과거의 기억은 열람되는 과정에서 다시금 현재로의 전환을 거친다

 그렇다면 여기서 지금 쓰이는 이 글은 나중에 어떻게 전환될지 소소한 호기심에서부터 작가주의와 권위주의가 무너지는 작금의 상황에까지 고민해보게 만든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직접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에 과연 이 논문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의 학문적 풍토 속에서 스크립트를 나누어주고, 이를 수정하라고 요구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반박과 비판 혹은 수정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등의 질문이 오갔다

 이런 질문을 바탕으로 우리의 세미나는 어떤 실험을 모색할 수 있을지,

정동적인 글쓰기 작업이라는 목표와 어떻게 공명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아직 변화의 구체상을 그려 보이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증명해주는 논문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박준훈 : Magdalend Górska, 『Breathing Matters』 (멕달레나 고스카, 호흡하는 물질)


이 저작은 인간의 호흡 능력이 다른 사물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다룬다.

하나의 숨쉬기 과정을 거치듯이 목차를 구성해둔 점에서, 저작도 하나의 물질로서 치부하여 독자와 호흡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해볼 수 있다.

기존의 논의에서 물질과 인간의 관계, 비인간 행위자, 정동되는 사회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면,

여기서는 ‘호흡’이라는 구체적인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 본다.


기실 우리는 다른 대부분의 생명체가 그렇듯 호흡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호흡과 소수자 그리고 정동을 연결하는 논의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광부를 비롯해 하위 계층에 분포한 사람들이 호흡으로 인해 받는 악영향이나, 폰섹스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호흡과 그 정동적 감각,

공황 상태나 긴장감이 만들어내는 정동적 변화 등 호흡은 물질과 신체의 직접적인 연결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정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하다.

여기서 신체에의 악영향은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취약성으로 직결되며, 소수자와 공명하는 지점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우리 사회에서 폰섹스의 호흡이나 (주로 여성의) 신음 소리처럼 성적인 대상이 되곤 하는 신체적 관례가 무엇이 있을까하는 질문이 오갔다.

이어서 신체의 물질성에 관한 기존의 논의를 정리하고 확인하는 데에 유의미한 참조가 되는 텍스트임을 확인하고, 번역 작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하였다.

 특히 정동과 신체, 취약성과 소수자에 관해 실재하는 사례들을 분석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이 저작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2. 이어서 다룰 주제 및 9월 이후 세미나 진행

다음 주에는 번역 작업을 계속하고, 제인 베넷의 『생동하는 물질』, 안희재의 『난치의 상상력』 등을 다루기로 하였다. 

이어지는 세미나는 비대면으로 지속하되, 연구장의 전체적인 맥락을 넓게 흩어보는 방식보다는 2~3편의 텍스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해보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분들을 ‘환대’하기 위한 발표 및 토론 방식에 대해서도 꾸준히 고민할 것이다.

젠더·어펙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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