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tute for

Gender and Affect Studies

활동

[후기] 2020년 10월 6일 젠더·어펙트스쿨 세미나 (문가희)

젠더어펙트연구소
2020-10-12
조회수 394
지난 10월 6일 젠더·어펙트스쿨 정례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해 ZOOM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지난주부터 이어진 로지 브라이도티의 『변신』 (꿈꾼문고, 2020)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김대성 선생님께서 『변신』의 4장, 신민희 선생님께서 5장을 발제하셨고, 권영빈 선생님께서 토론문을 작성해주셨습니다.
다양한 ‘되기’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변신』과 함께 들뢰즈의 유목적 철학, SF 장르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이버 기형학에 대해 다루는 『변신』의 4장은 비판 이론의 카르토그라피적 실천, 비통일적 또는 유목적 주체에 대한 새로운 스타일, 형태에 대한 갈망과 탐구가 중요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브라이도티는 후기 포스트 모더니티의 ‘차이’와 괴물들의 양산에 대해 주목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페미니즘 관점으로도 재전유하며, ‘차이’가 어떤 방식으로 의미화할 수 있는지를 모색합니다.
또한, 저자는 SF 장르야말로 페미니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닌자 거북이>, <스타트랙> 등 많은 사례를 통해서 논증합니다.


『변신』의 5장은 ‘변신-금속변형 : 기계 되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브라이도티는 되기의 패턴들이 출발 위치에서 비대칭적이며, 비대칭적인 표현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저자는 특히 ‘성차(性差)’에 대해 주목하면서, 사이보그나 테크노 신체들의 영향으로 성차를 흐릿하게 하려는 추세가 여성성을 없애려는 주류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경향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저자는 변신-금속변형은 성적으로 미분화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젠더, 민족성, 성차로 크게 특징지어진다는 점들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적 사이버공간에서의 테크노 신체들을 비판하며 캐서린 헤일스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트휴먼은 실제로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에 포스트 휴먼은 인간에 대한 어떤 관념의 종말을 예고한다.”라는 헤일스의 주장은 
주체성이 의식적 행위자성과 일치해야 한다는 고전적 인본주의의 개념을 공격하고, 주체의 급진적 재정의를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권영빈 선생님께서 카르토그라피와 ‘되기’의 기술, 글쓰기라는 ‘되기’와 정동, 문학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 토론은 카르토그라피가 양각/음각의 이분법이 아닌 연결과 상호작용의 강도, 힘의 주고받음 속에서 부감(俯瞰)되는(overseen), 자기현시의 과정을 지켜보는 작업에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이 토론은 “글쓰기는 ‘흐르는 정동’이자 ‘구성’”이라는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카르토그라피적 관점에서 비선형적이고 비변증법적인, 그러나 비판적이고 계보학적인 자기서사를 추진하는 동력으로의 글쓰기 또한 강조합니다.
이러한 논의를 참고했을 때, 글쓰기는 작가와 독자, 읽기와 쓰기, 글쓰기와 글쓰기의 대상, 문단과 시장이 엄격히 분리되지 않은 채,
그들의 상호참조와 자기참조의 체제 속에서 지탱된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문학은 서사의 문제만이 아닌, 구조의 문제, 조직화의 문제로도 파악됩니다.
문학의 되기는 결국 작가와 독자, 문단과 시장의 함께 되기일 것입니다.


이번 주 10월 13일(화)에는 로지 브라이도티의 또 다른 저서 『포스트휴먼』 (아카넷, 2015)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후기] 2020년 10월 6일 젠더·어펙트스쿨 세미나 (문가희)

지난 10월 6일 젠더·어펙트스쿨 정례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해 ZOOM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지난주부터 이어진 로지 브라이도티의 『변신』 (꿈꾼문고, 2020)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김대성 선생님께서 『변신』의 4장, 신민희 선생님께서 5장을 발제하셨고, 권영빈 선생님께서 토론문을 작성해주셨습니다. 다양한 ‘되기’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변신』과 함께 들뢰즈의 유목적 철학, SF 장르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이버 기형학에 대해 다루는 『변신』의 4장은 비판 이론의 카르토그라피적 실천, 비통일적 또는 유목적 주체에 대한 새로운 스타일, 형태에 대한 갈망과 탐구가 중요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브라이도티는 후기 포스트 모더니티의 ‘차이’와 괴물들의 양산에 대해 주목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페미니즘 관점으로도 재전유하며, ‘차이’가 어떤 방식으로 의미화할 수 있는지를 모색합니다. 또한, 저자는 SF 장르야말로 페미니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닌자 거북이>, <스타트랙> 등 많은 사례를 통해서 논증합니다.

『변신』의 5장은 ‘변신-금속변형 : 기계 되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브라이도티는 되기의 패턴들이 출발 위치에서 비대칭적이며, 비대칭적인 표현을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저자는 특히 ‘성차(性差)’에 대해 주목하면서, 사이보그나 테크노 신체들의 영향으로 성차를 흐릿하게 하려는 추세가 여성성을 없애려는 주류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경향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저자는 변신-금속변형은 성적으로 미분화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젠더, 민족성, 성차로 크게 특징지어진다는 점들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적 사이버공간에서의 테크노 신체들을 비판하며 캐서린 헤일스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트휴먼은 실제로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에 포스트 휴먼은 인간에 대한 어떤 관념의 종말을 예고한다.”라는 헤일스의 주장은 주체성이 의식적 행위자성과 일치해야 한다는 고전적 인본주의의 개념을 공격하고, 주체의 급진적 재정의를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권영빈 선생님께서 카르토그라피와 ‘되기’의 기술, 글쓰기라는 ‘되기’와 정동, 문학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 토론은 카르토그라피가 양각/음각의 이분법이 아닌 연결과 상호작용의 강도, 힘의 주고받음 속에서 부감(俯瞰)되는(overseen), 자기현시의 과정을 지켜보는 작업에 가깝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이 토론은 “글쓰기는 ‘흐르는 정동’이자 ‘구성’”이라는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카르토그라피적 관점에서 비선형적이고 비변증법적인, 그러나 비판적이고 계보학적인 자기서사를 추진하는 동력으로의 글쓰기 또한 강조합니다.
이러한 논의를 참고했을 때, 글쓰기는 작가와 독자, 읽기와 쓰기, 글쓰기와 글쓰기의 대상, 문단과 시장이 엄격히 분리되지 않은 채, 그들의 상호참조와 자기참조의 체제 속에서 지탱된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문학은 서사의 문제만이 아닌, 구조의 문제, 조직화의 문제로도 파악됩니다. 문학의 되기는 결국 작가와 독자, 문단과 시장의 함께 되기일 것입니다.

이번 주 10월 13일(화)에는 로지 브라이도티의 또 다른 저서 『포스트휴먼』 (아카넷, 2015)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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