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tute for

Gender and Affect Studies

활동

[후기] 2020년 10월 13일 젠더·어펙트스쿨 세미나 (박지원)

젠더어펙트연구소
2020-10-19
조회수 165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로지 브라이도티의 『변신』 3장
같은 저자의 책 『포스트휴먼』의 1장 “포스트-휴머니즘”, 2장 “탈-인간중심주의”, 3장 “비인간” 부분을 함께 공부했다.
 『변신』 3장은 권명아 선생님, 『포스트휴먼』1장은 하지우 선생님, 2장은 문가희 선생님, 3장은 강희정 선생님이 발제해 주셨고
토론은 신민희 선생님이 맡아주셨다.


『변신』 3장의 발제는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저자의 논의를 정리하고 정동 개념의 핵심을 짚어주었다.
발제자는 로지 브라이도티가 강조하는 개념 및 이론들을 자세히 정리한 뒤 들뢰즈 해석학으로서의 정동이론의 한계를 논했다.
그것이 부정적이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거기서 더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이도티의 저작이 갖는 의미는 문학, 글쓰기와 관련된 연구와 새로운 인문학의 양상을 탐구해야하는 우리에게
정동연구의 맥락에서 방법론적 아이디어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변신』3장은 ‘지각할 수 없는 것 되기’의 문턱을 나타내는 다양한 ‘되기’들의 다른 전개와 배치를,
특히 ‘여성-되기’라는 핵심 주제를 의식하면서 읽을 수 있었는데 이러한 연습은 이어지는 『포스트휴먼』 독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포스트휴먼>
 반(反)휴머니즘은 포스트휴먼 사상의 중요한 원천이다.
인간/휴먼은 성차화된, 인종화된, 자연화된 타자들과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제시되며 기술공학적 인공물과도 대립된다.
따라서 저자는 포스트휴먼적 주체를 말할 때 단일하게 통일된 휴머니즘의 주체에 반대하고 더 복잡하고 관계적인 주체로 그것을 대체한다.
포스트휴머니즘은 휴머니즘이 내세웠던 가치들이 지닌 문제의 대안을 부각시키고 근대성 안에서 타자화되었던 것들을 복원한다.
이때 저자의 관심은 근대 휴머니즘과 반휴머니즘을 대립시킨 것에 있지 않고,
보다 긍정적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다른 담론들을 추적하는 역사적 계기로서의 포스트휴머니즘을 이야기하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우리 시대의 포스트휴먼 사유에는 세 가지 갈래가 있다.


첫째, 도덕철학에서 출발한 반동적인 포스트휴먼 형태의 경우.
둘째, 과학과 기술 연구에서 출발해 분석적인 포스트휴먼 형태를 강화하는 경우.
셋째, 반휴머니즘적 주체성 철학 전통에서 나와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을 제안하는 경우이다.
저자는 세 번째 유형에 속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생기론적 유물론은 인간중심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포스트휴먼 감수성의 핵심이다.
탈-인간중심주의는 종 위계와 공통된 인간 기준 개념을 배제한다.
그리고 이렇게 열린 존재론적 틈으로 다른 종들이 질주해 들어온다.
병리화되고, 정상성 바깥으로 내몰렸던 타자들이 ‘안트로포스(anthropos)’를 구성한다.
하지만 이런 친밀함은 인간-동물 상호작용의 고전적 매개변수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으로 가득하다.
동물권 이론들의 탈인간중심적 전제들은 네오휴머니즘과 결합한다.
종차별주의는 성차별주의와 인종주의처럼 부당한 특권으로 설명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생명기술로 매개된’ 신체, 즉 사이보그가 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매개는 포스트휴먼 주체성이라는 새로운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데, 그것이 새로운 윤리적 주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생명정치는 살아있는 것들, 생명의 통치/통제뿐만 아니라 ‘죽음’과 다양한 ‘죽어감의 방식’까지도 포함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고자 할 때 사회이론은 ‘생명’정치라는 말로 일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 체현된 주체들은 더 이상 푸코적 의미의 생명정치적 시각 경제 안에서 이해될 수 없다.
생명정치가 동원하는 다양한 죽음의 형태들에도 ‘죽음정치적’ 분석이 필요한 이유이다.


 저자는 포스트휴먼 이론이 새로운 죽음정치학의 틀을 구축하고,
“자유주의적 법률주의의 종속되고 한정된 주체”에 대한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대항 서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생명정치에 관한 아감벤의 사유는 생명/조에가 지니고 있는 ‘생산적인 힘’을 부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통치권이 죽일 수 있는 인간 주체를 구성한다는 역설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
‘나’ 혹은 ‘인간’을 중심에 두지 않고도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유를 통해 죽음을 생산적인 과정의 또 다른 단계로 재고하게 하는 포스트휴먼은 실정성과 지속가능성의 윤리학, 다시 말해 ‘긍정의 윤리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포스트 휴먼 비판이론의 방법으로서 생명-죽음 연속체, ‘지각불가능하게-되기’ 등을 제시한다.


 이어진 토론의 주제는 <포스트휴먼과 지역의 문학>이었다.
토론자는  『포스트휴먼』이 보여주는 관점과 개념들을 토대로 지역의 문학과 ‘해양문학’, 항해서사와 같은 구체적인 연구주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은 지역에 대한 문학을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관점에서,
브라이도티의 ‘카르토그라피’ 접근법을 통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해양문학, 항해서사에 깃든 젠더화의 질서와 휴머니즘 의식은 브라이도티가 이야기하는 포스트휴머니즘적 주체가 적극적으로 탐구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10월 20일, 화요일에는 『포스트휴먼』의 4장 “포스트휴먼 인문학”과 결론 부분을 살펴보고,
지역-대학-인문학의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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