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itute for

Gender and Affect Studies

활동

[후기] 2020년 8월 13일 젠더·어펙트스쿨 세미나 (신민희)

젠더어펙트연구소
2020-08-25
조회수 355


ZOOM을 사용해야만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ZOOM에 접속하는/되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소리는 마이크의 증폭을 통해 선명하게 시각화되지만, ‘잘 들리십니까’ , 혹은 ‘잘 보이십니까’라는 말을 건넴으로써만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기능의 활성화를 묻는 말이기도 하지만, 기능이 활성화되어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시각화된 영역 너머의 존재를 향해 건네는 말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피사체와 피사체와의 거리라는 ZOOM의 세계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일 역시 이 세미나에서 중요한 영역처럼 보였다. 



 1. Affect 관련 원서 번역

▮권두현 : Dorota Golańska, 『Affective Connections -Towards a New Materialist Politics of Sympathy』


5장의 <‘정동적 연결’: 공감의 페미니즘 정치>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이 장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연결성의 논리에 기초하여 ‘공’감(sympathy)의 신유물론적 개념을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한 논의점으로 삼고 있다.

정동과 페미니즘, 이는 연결의 관점을 통해 재개념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감(sympathy), 감정이입(empathy), 연민(compassion)에 대한 사유를 통해

“연대와 연결의 페미니즘 정치에 대해 ‘공’감의 개념이 창조해내는 가능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sym-' 'com-'의 더불어 함께한다는 의미가 어떻게 자신을 잃는 것(<자신을 잃는 것:정동하기/되기>)이라는 논의와 연결될 수 있을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권영빈 : 「Special Topic: Mapping Affect Studies」, Atheneadigital vol.20, no 2, 2020.


이 글은 세 가지 질문,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의 전환, 방법론적 함의, 정치 및 주체성에 대한 정동 연구의 접근방식”을 담고 있는데,

이는 “언어와 재현의 특권화는 인간 신체와 모든 종류의 물질성을 체계적으로 망각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기존의 ‘Mapping'이 근대적 사유체계(주체와 세계)의 패러다임이었다면,

이 글은 정동적 관점에서 새로운 인식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정동연구가 지리학의 연구임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 글에서 예시하는 'crip politics'는 정상사회가 부여한 위치를 거부하는 것으로,

정상적 신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왜 정상적 신체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정치학과, 새로운 지도를 그리도록 한다.


*crip-affect*crip-tech “장애 없애는 대신 존중하는 기술을 찾아야”

https://www.venturesquare.net/801938



 2. 선행연구 검토

▮ 신민희 : 브렌던 글리슨 저, 최병두·임석회·이영아 역, 『장애의 지리학』


 『장애의 지리학』은 장애사를 공간의 지리사에서 보는 연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체현된 유물론(embodied materialism)’으로서, 장애를 자연적 또는 사회적 힘의 단순한 반영으로 가정하는 환원론적 이론들에 반대하며,

체현 형태가 상이한 시간 및 장소들에서 사회화되는 특정한 방식들을 강조한다.

봉건제부터 자본주의에 이르는 시기를 살피며, 신체를 장애적 사회관계가 만들어지는 주요 장소로 간주하여 논의한다.



3. 연구 주제 발표

▮박준훈 : 로컬의 정의와 로컬리티에 대한 연구 동향

김동현. (2016). 『제주, 우리 안의 식민지』.


로컬리티 연구의 새로운 지점을 모색하기 위한 선행연구의 검토들이 진행되었다. 이번 발표는 제주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제주(탐라국과는 다른)는 근대국민국가의 편입으로부터 가시화되었고,

이후 근대국민국가 내에서 역사적 변화의 지점마다 어떤 방식으로 의미화 되어 왔는지를 살핀다.

특히 ‘내부 식민지’라는 논의는 식민지를 ‘외부’의 관점에서 논점화하지 않고,

어떻게 내부의 식민지들을 통해서 성립해왔는지를 논의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발표자는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로컬과 로컬 간의 비교역사연구를 진행하고자 함을 제시하였다.

이외에도 로컬의 논의를 ‘정동’의 관점에서 논의 할 필요성, 특히 청년세대와 지역의 문제를 사유할 방법들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졌다.  



4. 대화의 레퍼런스

-앨버트 O. 허시먼 저, 노정태역, 『정념과 이해관계』

-Magdalend Górska, 『Breathing matters』

-레비 R. 브라이언트 저, 김효진 역, 『존재의 지도』

-스테이시 앨러이모 저, 윤준, 김종갑 역, 『말, 살, 흙』



5. 다음 세미나 : 8.20일(목), 2시, ZOOM

1) 번역 작업 (권명아, 권두현, 박준훈 : 『Breathing matters』)

2) 『생동하는 물질』 (김대성, 신민희)

젠더·어펙트연구소

(49315)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 550번길 37(하단동) 동아대학교 인문과학대학 S01-1105 젠더·어펙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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